[G&G School 6기]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 “AI 기반 물류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게임의 판을 바꾸는 중이죠”

[G&G School 6기]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 “AI 기반 물류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으로 게임의 판을 바꾸는 중이죠”

2025. 8. 22.

테크42와 만난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재차 자사의 목표를 “사람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아예 안 해도 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테크42)

시행착오 겪으며 물류 특화 AI 솔루션으로 피벗…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노동력”

물류 문서 처리 자동화 게임체인저 ‘와이즈 컨베이’… 관세 환급 성공 시 수수료 적용 자신감

글로벌 관세 최적화 서비스로 확장… “AI 에이전트는 물류 넘어 특허·HR까지 진화한다”

2020년 설립된 위레이저는 “We erase work with AI(우리는 AI로 일을 없앤다)”라는 미션 아래, 물류 업계의 가장 복잡한 문제로 꼽히는 관세 업무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하는 일을 빠르게 돕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사람이 일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위레이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AI 물류 혁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OpenAI 협업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 중심에는 위레이저가 개발한AI 기반 물류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와이즈 컨베이(WiseConvey)’가 있다. 이들은 당당히 ‘와이즈 컨베이’를 물류 업계의 ‘게임체인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AI 비전 기술로 수많은 물류 문서를 10초 만에 처리하고, 100여 개의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관세 문서를 분류, 환급 등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한다고 강조한다.

성과는 이미 여러 기업의 도입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위레이저의 AI 관세 분류 시스템은 98.5% 정확도를 기록하며 관세사의 평균 정확도를 뛰어넘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과의 협업에서는 8만 종 이상의 부품을 자동 분류해 처리 시간을 99.5% 단축했고, 연간 15%의 관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위레이저의 경쟁력은 독자적인 기술력이라 할 수 있다. 기존 OCR이나 RPA 기반 솔루션들이 85% 수준의 정확도에 머무르며 확장성에서 한계를 보였던 반면, 위레이저는 독자적인 3중 AI 아키텍처, 즉 AI Vision을 통한 문서 인식 및 처리, 도메인 특화 LLM을 통한 컨텍스트 이해 및 판단, AI Agent Network를 통한 지능적 의사결정을 적용해 높은 정확도와 빠른 학습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러한 위레이저의 솔루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체제가 새로운 격랑에 휩싸인 현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위레이저가 내세우는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들은 물류 기업의 데이터를 무료로 진단하고 실제 환급에 성공할 시에만 수수료를 받는 성공보수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면 불가능한 시도다.

테크42와 만난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재차 자사의 목표를 “사람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아예 안 해도 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테크42)

테크42와 만난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재차 자사의 목표를 “사람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아예 안 해도 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6년 전 창업, 엄청난 시행 착오를 거치며 혹독한 수업료 감당하기도

김 대표가 위레이저를 창업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의 초기 창업 아이템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창업 초기 그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키즈 커머스 플랫폼 ‘미니룩’을 운영했다. 관련 전문성도 없었고 커머스는 처음인데다 패션에도 관심이 없었다는 그였지만, 어쩌다 보니 대표를 맡게 됐고 이후 나름 공부를 해가며 키즈 커머스를 알아갔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와 시장의 구조적 한계는 치명적이었다. 어린이 의류 시장은 한정된 연령대와 입학과 졸업 주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규모가 제한적이었고, 온라인 커머스로 확장하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졌다. 잠시 백화점에서 시도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로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지만, 결국 코로나19 상황이 거듭되며 한계에 직면했다. 그 사이 키즈 커머스 아이템을 밀어붙였던 공동창업자들 조차 하나 둘 회사를 떠나며 그는 혼자 남았다.

김 대표가 창업을 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의 초기 창업 아이템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창업 초기 그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키즈 커머스 플랫폼 ‘미니룩’을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와 시장의 구조적 한계는 치명적이었다. 어린이 의류 시장은 입학과 졸업 주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규모가 제한적이었고, 온라인 커머스로 확장하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졌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

“투자도 전혀 못 받은 상황이었고, 거의 다 제 자비를 투입해 시작한 사업이었죠. 저도 제가 그렇게 많이 대출이 가능할 줄 몰랐어요(웃음). 폐업이 더 쉬운 길이었지만,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에 대한 도리를 지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부담을 그대로 안고 피보팅을 시도했죠.”

그렇게 2021년 6월, 폐업 대신 사명을 ‘위레이저’로 바꾸며 그가 택한 분야는 다름 아닌 물류 였다. 사실 그에게 물류는 새로운 분야는 아니었다. 창업 이전 오랜 시간 해운 업계에서 정보전략팀 PM과 컨테이너 수출입 영업을 맡아온 김 대표로서는 다시 자신의 전문 분야로 돌아가는 선택이었다.

“키즈 커머스 창업 당시 IR을 하면 항상 ‘키즈 커머스가 전문 분야가 아닌데 이 사업을 어떻게 풀어갈 거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하지만 물류로 전환하겠다고 했을 때는 아무도 전문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죠. 그렇게 직원들에게 피보팅 계획을 설명하고 인원을 추리니 저 포함 4명이 남더군요.”  

AI 기술 개발에만 4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시간들

그가 물류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해운·물류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며 쌓은 경험과 IT·AI 스타트업 경력을 결합하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물류와 IT, AI를 모두 경험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며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와 위레이저 팀은 비전 AI를 바탕으로 물류 서류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 역시 쉽지 않았다. 분석하고 데이터화하는 과정에서 초기 모델 성능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절치부심 끝에 1년 반 만에 개발을 완료하고 정식으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던 즈음, 김 대표는 또 한 번의 급반전 상황을 맞이했다. 바로 생성형 AI의 등장이다. 김 대표는 챗GPT 등장 당시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2023년 1월을 서비스 론칭 시점으로 잡고 테스트를 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챗GPT가 2022년 11월에 나왔죠. 바로 사용해보고 그 순간 ‘이제는 진짜 사업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상보다 성능이 너무 좋았고, 더욱 무서웠던 것은 이게 시작이라는 거였죠. 앞으로 더 좋은 버전의 GPT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서비스를 내는 것은 의미가 없었죠.”

2년을 준비한 서비스를 엎으며 포기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금 생성형 AI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AI 모델을 교체하고 새롭게 LLM을 적용해 서비스를 만들면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그렇게 다시 근 2년 동안 개발에 매달렸고 그렇게 개발한 ‘와이즈 컨베이’를 통해 K-스타트업 오픈AI 협업 기업 선정, 엔비디아 인셉션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뤄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 김 대표는 “아직도 데스밸리이긴 하지만 그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그 간의 과정을 3개의 ‘페이즈(Phase)로 돌이켰다.

와이즈 컨베이는 AI 비전 기술로 수많은 물류 문서를 10초 만에 처리하고, 100여 개의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관세 문서를 처리하고 환급 등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한다. (이미지=위레이저)

“미니룩을 할 당시가 페이즈 1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 스스로도 사업 아이템에 공감을 못한 시기였죠.  피보팅을 했던 페이즈 2에서는 뭘 할지는 알겠는데 기술 개발이 너무 어려운 과제였죠. 더구나 물류의 미들마일(Middle Mile, 기업 간 물류 이동이 일어나는 중간 단계)은 기존 대기업이 주로 담당하던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쉽진 않았어요. 챗GPT 등장과 함께 다시 와이즈 컨베이를 만들어 선보인 게 페이즈 3였어요.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며 지금에 이른 거죠. 사실 오픈AI 측에 ‘너희 기술을 서서 이렇게 개발 중인데 더 빠른 기술 접근 권한을 주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해 협업기업으로 선정된 거였어요(웃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희망 유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페이즈 2까지는 극복할 과제가 너무 많았고 스트레스가 심해 생전 처음으로 담배를 펴보기도 했어요(웃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잘 된다는 확신이 있는, 굉장히 희망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죠.”

쉽지 앟은 과정 속에서도 김 대표가 집중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기술력 확보를 위해 팀 역량 강화에 힘쓴 것이다. 현재 위 레이저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 CAIO(최고 AI책임자), CPO(최고제품책임자) 등 주요 멤버가 모두 물류·AI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포진돼 있다. 도합 30년 이상의 물류 경험과 AI 모델링 연구 성과가 축적돼 있는 셈이다.

물류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게임체인저, 미국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화 준비

“4년 전부터 저희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고 하고 다녔었어요(웃음).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 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때까지는 물이 안 들어왔던 거죠. 하지만 이제 AI 에이전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지난해와 올해가 또 다를 정도죠. 그렇게 그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업무들,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돕는 게 아니라 안 해도 되게끔 했다는 것이 ‘와이즈 컴베이’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와이즈 컨베이의 차별점은 AI 전수 검사 모델이다. 과거처럼 전년도 데이터를 기준 삼아 반복 적용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데이터로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 작은 오기나 점 하나까지 잡아내며 숨겨진 환급 기회를 찾아낸다.

또한 위레이저는 공개 데이터 대신 실제 기업들의 거래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다. 김 대표는 “공개 데이터는 라벨링만 돼 있어 맥락을 파악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실제 문서 안의 스토리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관세 최적화 서비스 외에도 실시간 화물 추적 서비스와 WMS·TMS 관리 기능, AI 적하보험 자동 청약 서비스는 와이즈 컨베이의 기능적 확장성을 보여준다. 고객사는 단순히 문서 처리뿐 아니라 물류 전 과정에서 AI 기반의 자동화와 최적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이즈 컨베이를 좀 더 쉽게 ‘AI 관세사’라 부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사람을 대체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AI 관세사라는 표현도 가능할 수 있지만 저희는 사람을 대체한다는 오해를 준다고도 생각해 ‘관세 최적화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관세사가 있지만 없는 나라들도 많거든요. 경우에 따라 화주나 포워더가 관세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점에서 와이즈 컨베이는 사람을 도와 관세 최적화를 돕는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위레이저의 솔루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체제가 새로운 격랑에 휩싸인 현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위레이저는 한국 관세 시스템에 더해 와이즈 컨베이에 미국 관세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나라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현재까지 ‘모든 길이 미국으로 통하는’ 무역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관세 적용은 그 자체로 와이즈 컨베이의 글로벌 서비스화라 할 수 있다. (사진=백악관)

그렇게 위레이저는 한국을 넘어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등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관세 최적화 서비스를 향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위레이저는 한국 관세 시스템에 더해 와이즈 컨베이에 미국 관세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현재까지 ‘모든 길이 미국으로 통하는’ 무역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관세 적용은 그 자체로 와이즈 컨베이의 글로벌 서비스화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위레이저는 SBMC(Shipment Based Multi-Party Ledger Matching Consensus)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기반 원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정산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위레이저는 글로벌 규제 대응과 거래 신뢰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원장을 가지고 매칭해 위조 여부를 판단하는 거죠. 물류는 바이어에서 시작해 셀러까지 사이에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어요. 그들 간에 정산을 해야 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하죠. 저희는 이 복잡한 정산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요. 현재 기술적으로는 완성됐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단계입니다. 이게 실행되면 전 세계의 물류 거래액을 가져올 수 있게 되죠.”

‘Beyond Logistics’, 위레이저의 AI 에이전트 확장 전략

“저희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데이터 전처리 입니다. 문서 전처리라고 할 수도 있죠.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이나 AI 전환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데이터화예요. 디지털 전환, AI 전환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가보면 대부분의 문서가 종이 서류로 돼 있죠. PDF, 엑셀 파일로 돼 있다고 해도 그것은 저장 방식일 뿐이지 데이터는 아니거든요. 저희 경쟁력은 그 모든 유형의 문서를 전처리해 빠르게 백터DB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임베딩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위레이저는 물류 특화 AI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며 “우리는 도메인을 깊게 쥐고 가는 회사”라는 말과 함께 ‘Beyond Logistics 전략'을 강조했다. AI 기술만 가지고는 반쪽짜리 비즈니스가 될 뿐이고 도메인에 최적화된 플랫폼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희는 하나의 도메인만 추구할 생각은 없어요. 물류에서 시작했지만, 그것은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었죠. 앞으로는 다른 도메인의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해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생각이예요.”

김 대표는 “위레이저는 물류 특화 AI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며 “우리는 도메인을 깊게 쥐고 가는 회사”라는 말과 함께 ‘Beyond Logistics 전략'을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와이즈 컨베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네트워크가 있다. 내부 특허 청구서 작성이 번거롭다는 문제에서 출발한 특허 AI 에이전트는 특허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화됐다. 현재 위레이저 내부에서 채용 전 과정을 담당하는 HR 에이전트도 테스트 단계를 넘어 서비스화에 돌입 중이다.

이러한 차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레이저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초기 도입 리스크를 없애 고객사들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영업의 비결은 관세 환급 분이 발생했을 시에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약속이다.

“보통 AI 기업들이 고객사를 확보할 때 ‘데이터를 주면 뭘 해줄 수 있다’고 하죠. 그럼 고객사들은 ‘데이터 가지고 뭘 할 거냐’면서 경계부터 해요. 그러면서 이미 쓰는 시스템이 있다고도 하죠. 저희는 ‘우리 솔루션을 쓰면 관세 환급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대신 환급이 된다면 환급금의 20%를 수수료로 달라고 하죠. 또 ‘만약 200억 정도 환급 받을 수 있다’고 나왔는데 실제 청구해서 100억이 나오면 저희는 40억이 아니라 20억을 받는다고 설명해요.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가 전혀 없으니 해보게 되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 인해 데이터를 모으는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었죠.”

물류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넘어 AI를 통한 전 산업 영역의 혁신을 꿈꾸는 김 대표가 바라보는 미래는 어떨까?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살짝 미소를 띄며 ‘어릴 적 꿈’을 이야기했다.

“제게 AI 에이전트는 꿈 같은 거였어요. 어릴 때부터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율성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죠. 아직 이루지는 못했지만, AI 에이전트가 결국 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일을 생각하는 사람과 수행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제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수행하는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봐요. 이제 사람의 역할은 생각하고 검토하는 것이 될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사람은 도메인이나 버티컬 영역에 대해 더욱 잘 알아야 되죠. 그래서 AI 에이전트 시대가 되면 오히려 인간은 더 높은 지적 요구를 받게 될거라고 봐요. 생각하고 더 높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그런 변화에 발맞춰 AI 에이전트는 향후 완전한 개인화, 완벽한 개인의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김 대표의 이야기는 AI가 로봇과 만나는 ‘피지컬 AI’로도 연결됐다. 그러면서 ‘나노 로봇’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는 소형 AI 모델과 그것을 제어하는 시스템의 만드는 것을 테스트 중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인터뷰 말미, 김 대표가 이야기하는 위레이저의 미래는 ‘데이터의 랜드마크’였다.

“저는 향후 가까운 미래에 위레이저 자체가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당장은 물류 데이터를 보고 거래할 수 있는 곳을 한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어요.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기업들이 AI나 AI 에이전트 도입과 같은 AX(AI 전환)에 거부감을 없애는 거예요.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노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인 제약 업이, 내 옆에 두고 25시간 일을 시킬 수 있는 존재가 재택근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웃음).”

출처 : 테크42(https://www.tech42.co.kr/)

시행착오 겪으며 물류 특화 AI 솔루션으로 피벗…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노동력”

물류 문서 처리 자동화 게임체인저 ‘와이즈 컨베이’… 관세 환급 성공 시 수수료 적용 자신감

글로벌 관세 최적화 서비스로 확장… “AI 에이전트는 물류 넘어 특허·HR까지 진화한다”

2020년 설립된 위레이저는 “We erase work with AI(우리는 AI로 일을 없앤다)”라는 미션 아래, 물류 업계의 가장 복잡한 문제로 꼽히는 관세 업무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하는 일을 빠르게 돕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사람이 일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위레이저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AI 물류 혁신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OpenAI 협업 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그 중심에는 위레이저가 개발한AI 기반 물류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와이즈 컨베이(WiseConvey)’가 있다. 이들은 당당히 ‘와이즈 컨베이’를 물류 업계의 ‘게임체인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AI 비전 기술로 수많은 물류 문서를 10초 만에 처리하고, 100여 개의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관세 문서를 분류, 환급 등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한다고 강조한다.

성과는 이미 여러 기업의 도입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위레이저의 AI 관세 분류 시스템은 98.5% 정확도를 기록하며 관세사의 평균 정확도를 뛰어넘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과의 협업에서는 8만 종 이상의 부품을 자동 분류해 처리 시간을 99.5% 단축했고, 연간 15%의 관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위레이저의 경쟁력은 독자적인 기술력이라 할 수 있다. 기존 OCR이나 RPA 기반 솔루션들이 85% 수준의 정확도에 머무르며 확장성에서 한계를 보였던 반면, 위레이저는 독자적인 3중 AI 아키텍처, 즉 AI Vision을 통한 문서 인식 및 처리, 도메인 특화 LLM을 통한 컨텍스트 이해 및 판단, AI Agent Network를 통한 지능적 의사결정을 적용해 높은 정확도와 빠른 학습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러한 위레이저의 솔루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체제가 새로운 격랑에 휩싸인 현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위레이저가 내세우는 ‘파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들은 물류 기업의 데이터를 무료로 진단하고 실제 환급에 성공할 시에만 수수료를 받는 성공보수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어지간한 자신감이 아니면 불가능한 시도다.

테크42와 만난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재차 자사의 목표를 “사람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아예 안 해도 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사진=테크42)

테크42와 만난 김현종 위레이저 대표는 재차 자사의 목표를 “사람이 일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아예 안 해도 되게 만드는 것”이라며 기존 업무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6년 전 창업, 엄청난 시행 착오를 거치며 혹독한 수업료 감당하기도

김 대표가 위레이저를 창업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의 초기 창업 아이템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창업 초기 그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키즈 커머스 플랫폼 ‘미니룩’을 운영했다. 관련 전문성도 없었고 커머스는 처음인데다 패션에도 관심이 없었다는 그였지만, 어쩌다 보니 대표를 맡게 됐고 이후 나름 공부를 해가며 키즈 커머스를 알아갔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와 시장의 구조적 한계는 치명적이었다. 어린이 의류 시장은 한정된 연령대와 입학과 졸업 주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규모가 제한적이었고, 온라인 커머스로 확장하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졌다. 잠시 백화점에서 시도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로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지만, 결국 코로나19 상황이 거듭되며 한계에 직면했다. 그 사이 키즈 커머스 아이템을 밀어붙였던 공동창업자들 조차 하나 둘 회사를 떠나며 그는 혼자 남았다.

김 대표가 창업을 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의 초기 창업 아이템은 지금과 전혀 달랐다. 창업 초기 그는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키즈 커머스 플랫폼 ‘미니룩’을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악재와 시장의 구조적 한계는 치명적이었다. 어린이 의류 시장은 입학과 졸업 주기라는 특수성 때문에 규모가 제한적이었고, 온라인 커머스로 확장하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졌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로 생성)

“투자도 전혀 못 받은 상황이었고, 거의 다 제 자비를 투입해 시작한 사업이었죠. 저도 제가 그렇게 많이 대출이 가능할 줄 몰랐어요(웃음). 폐업이 더 쉬운 길이었지만,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에 대한 도리를 지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부담을 그대로 안고 피보팅을 시도했죠.”

그렇게 2021년 6월, 폐업 대신 사명을 ‘위레이저’로 바꾸며 그가 택한 분야는 다름 아닌 물류 였다. 사실 그에게 물류는 새로운 분야는 아니었다. 창업 이전 오랜 시간 해운 업계에서 정보전략팀 PM과 컨테이너 수출입 영업을 맡아온 김 대표로서는 다시 자신의 전문 분야로 돌아가는 선택이었다.

“키즈 커머스 창업 당시 IR을 하면 항상 ‘키즈 커머스가 전문 분야가 아닌데 이 사업을 어떻게 풀어갈 거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하지만 물류로 전환하겠다고 했을 때는 아무도 전문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죠. 그렇게 직원들에게 피보팅 계획을 설명하고 인원을 추리니 저 포함 4명이 남더군요.”  

AI 기술 개발에만 4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시간들

그가 물류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해운·물류 업계에서 10년 가까이 일하며 쌓은 경험과 IT·AI 스타트업 경력을 결합하면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물류와 IT, AI를 모두 경험한 사람은 제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며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와 위레이저 팀은 비전 AI를 바탕으로 물류 서류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 역시 쉽지 않았다. 분석하고 데이터화하는 과정에서 초기 모델 성능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절치부심 끝에 1년 반 만에 개발을 완료하고 정식으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던 즈음, 김 대표는 또 한 번의 급반전 상황을 맞이했다. 바로 생성형 AI의 등장이다. 김 대표는 챗GPT 등장 당시 지옥과 천당을 오갔던 심정을 털어놨다.

“2023년 1월을 서비스 론칭 시점으로 잡고 테스트를 하던 중이었어요. 그런데 챗GPT가 2022년 11월에 나왔죠. 바로 사용해보고 그 순간 ‘이제는 진짜 사업을 접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예상보다 성능이 너무 좋았고, 더욱 무서웠던 것은 이게 시작이라는 거였죠. 앞으로 더 좋은 버전의 GPT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 서비스를 내는 것은 의미가 없었죠.”

2년을 준비한 서비스를 엎으며 포기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그는 다시금 생성형 AI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AI 모델을 교체하고 새롭게 LLM을 적용해 서비스를 만들면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그렇게 다시 근 2년 동안 개발에 매달렸고 그렇게 개발한 ‘와이즈 컨베이’를 통해 K-스타트업 오픈AI 협업 기업 선정, 엔비디아 인셉션 선정 등의 성과를 이뤄내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냈다. 김 대표는 “아직도 데스밸리이긴 하지만 그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그 간의 과정을 3개의 ‘페이즈(Phase)로 돌이켰다.

와이즈 컨베이는 AI 비전 기술로 수많은 물류 문서를 10초 만에 처리하고, 100여 개의 전문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관세 문서를 처리하고 환급 등 복잡한 업무를 자동화한다. (이미지=위레이저)

“미니룩을 할 당시가 페이즈 1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제 스스로도 사업 아이템에 공감을 못한 시기였죠.  피보팅을 했던 페이즈 2에서는 뭘 할지는 알겠는데 기술 개발이 너무 어려운 과제였죠. 더구나 물류의 미들마일(Middle Mile, 기업 간 물류 이동이 일어나는 중간 단계)은 기존 대기업이 주로 담당하던 영역이었다는 점에서 쉽진 않았어요. 챗GPT 등장과 함께 다시 와이즈 컨베이를 만들어 선보인 게 페이즈 3였어요.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게 되며 지금에 이른 거죠. 사실 오픈AI 측에 ‘너희 기술을 서서 이렇게 개발 중인데 더 빠른 기술 접근 권한을 주면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해 협업기업으로 선정된 거였어요(웃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희망 유무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페이즈 2까지는 극복할 과제가 너무 많았고 스트레스가 심해 생전 처음으로 담배를 펴보기도 했어요(웃음).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잘 된다는 확신이 있는, 굉장히 희망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죠.”

쉽지 앟은 과정 속에서도 김 대표가 집중한 것은 또 있었다. 바로 기술력 확보를 위해 팀 역량 강화에 힘쓴 것이다. 현재 위 레이저는 CDO(최고디지털책임자), CAIO(최고 AI책임자), CPO(최고제품책임자) 등 주요 멤버가 모두 물류·AI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포진돼 있다. 도합 30년 이상의 물류 경험과 AI 모델링 연구 성과가 축적돼 있는 셈이다.

물류의 비효율을 해결하는 게임체인저, 미국 시작으로 글로벌 서비스화 준비

“4년 전부터 저희는 AI 에이전트를 만들겠다고 하고 다녔었어요(웃음).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 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 그때까지는 물이 안 들어왔던 거죠. 하지만 이제 AI 에이전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지난해와 올해가 또 다를 정도죠. 그렇게 그 동안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업무들,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돕는 게 아니라 안 해도 되게끔 했다는 것이 ‘와이즈 컴베이’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와이즈 컨베이의 차별점은 AI 전수 검사 모델이다. 과거처럼 전년도 데이터를 기준 삼아 반복 적용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데이터로 전수 검사를 진행한다. 작은 오기나 점 하나까지 잡아내며 숨겨진 환급 기회를 찾아낸다.

또한 위레이저는 공개 데이터 대신 실제 기업들의 거래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했다. 김 대표는 “공개 데이터는 라벨링만 돼 있어 맥락을 파악할 수 없다”며 “우리는 실제 문서 안의 스토리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관세 최적화 서비스 외에도 실시간 화물 추적 서비스와 WMS·TMS 관리 기능, AI 적하보험 자동 청약 서비스는 와이즈 컨베이의 기능적 확장성을 보여준다. 고객사는 단순히 문서 처리뿐 아니라 물류 전 과정에서 AI 기반의 자동화와 최적화를 경험할 수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와이즈 컨베이를 좀 더 쉽게 ‘AI 관세사’라 부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사람을 대체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AI 관세사라는 표현도 가능할 수 있지만 저희는 사람을 대체한다는 오해를 준다고도 생각해 ‘관세 최적화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관세사가 있지만 없는 나라들도 많거든요. 경우에 따라 화주나 포워더가 관세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점에서 와이즈 컨베이는 사람을 도와 관세 최적화를 돕는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위레이저의 솔루션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무역 체제가 새로운 격랑에 휩싸인 현 상황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위레이저는 한국 관세 시스템에 더해 와이즈 컨베이에 미국 관세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나라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현재까지 ‘모든 길이 미국으로 통하는’ 무역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관세 적용은 그 자체로 와이즈 컨베이의 글로벌 서비스화라 할 수 있다. (사진=백악관)

그렇게 위레이저는 한국을 넘어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등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관세 최적화 서비스를 향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 위레이저는 한국 관세 시스템에 더해 와이즈 컨베이에 미국 관세 시스템을 학습시키는 중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적어도 현재까지 ‘모든 길이 미국으로 통하는’ 무역 패러다임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관세 적용은 그 자체로 와이즈 컨베이의 글로벌 서비스화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위레이저는 SBMC(Shipment Based Multi-Party Ledger Matching Consensus)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기반 원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정산의 투명성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위레이저는 글로벌 규제 대응과 거래 신뢰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원장을 가지고 매칭해 위조 여부를 판단하는 거죠. 물류는 바이어에서 시작해 셀러까지 사이에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있어요. 그들 간에 정산을 해야 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하죠. 저희는 이 복잡한 정산을 한 번에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해요. 현재 기술적으로는 완성됐고, 고객사를 확보하는 단계입니다. 이게 실행되면 전 세계의 물류 거래액을 가져올 수 있게 되죠.”

‘Beyond Logistics’, 위레이저의 AI 에이전트 확장 전략

“저희가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은 데이터 전처리 입니다. 문서 전처리라고 할 수도 있죠.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이나 AI 전환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데이터화예요. 디지털 전환, AI 전환을 하고 싶다고 해서 가보면 대부분의 문서가 종이 서류로 돼 있죠. PDF, 엑셀 파일로 돼 있다고 해도 그것은 저장 방식일 뿐이지 데이터는 아니거든요. 저희 경쟁력은 그 모든 유형의 문서를 전처리해 빠르게 백터DB형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임베딩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위레이저는 물류 특화 AI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며 “우리는 도메인을 깊게 쥐고 가는 회사”라는 말과 함께 ‘Beyond Logistics 전략'을 강조했다. AI 기술만 가지고는 반쪽짜리 비즈니스가 될 뿐이고 도메인에 최적화된 플랫폼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희는 하나의 도메인만 추구할 생각은 없어요. 물류에서 시작했지만, 그것은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었죠. 앞으로는 다른 도메인의 전문성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해 다양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생각이예요.”

김 대표는 “위레이저는 물류 특화 AI 기업에 머물지 않는다”며 “우리는 도메인을 깊게 쥐고 가는 회사”라는 말과 함께 ‘Beyond Logistics 전략'을 강조했다.

그 중심에는 ‘와이즈 컨베이’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 네트워크가 있다. 내부 특허 청구서 작성이 번거롭다는 문제에서 출발한 특허 AI 에이전트는 특허 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화됐다. 현재 위레이저 내부에서 채용 전 과정을 담당하는 HR 에이전트도 테스트 단계를 넘어 서비스화에 돌입 중이다.

이러한 차별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레이저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초기 도입 리스크를 없애 고객사들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영업의 비결은 관세 환급 분이 발생했을 시에만 수수료를 받겠다는 약속이다.

“보통 AI 기업들이 고객사를 확보할 때 ‘데이터를 주면 뭘 해줄 수 있다’고 하죠. 그럼 고객사들은 ‘데이터 가지고 뭘 할 거냐’면서 경계부터 해요. 그러면서 이미 쓰는 시스템이 있다고도 하죠. 저희는 ‘우리 솔루션을 쓰면 관세 환급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대신 환급이 된다면 환급금의 20%를 수수료로 달라고 하죠. 또 ‘만약 200억 정도 환급 받을 수 있다’고 나왔는데 실제 청구해서 100억이 나오면 저희는 40억이 아니라 20억을 받는다고 설명해요.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가 전혀 없으니 해보게 되는 거죠. 이런 방식으로 인해 데이터를 모으는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었죠.”

물류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넘어 AI를 통한 전 산업 영역의 혁신을 꿈꾸는 김 대표가 바라보는 미래는 어떨까?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살짝 미소를 띄며 ‘어릴 적 꿈’을 이야기했다.

“제게 AI 에이전트는 꿈 같은 거였어요. 어릴 때부터 로봇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자율성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죠. 아직 이루지는 못했지만, AI 에이전트가 결국 그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일을 생각하는 사람과 수행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제는 AI 에이전트로 인해 수행하는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봐요. 이제 사람의 역할은 생각하고 검토하는 것이 될 거예요. 그렇게 된다면 사람은 도메인이나 버티컬 영역에 대해 더욱 잘 알아야 되죠. 그래서 AI 에이전트 시대가 되면 오히려 인간은 더 높은 지적 요구를 받게 될거라고 봐요. 생각하고 더 높은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거죠. 그런 변화에 발맞춰 AI 에이전트는 향후 완전한 개인화, 완벽한 개인의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김 대표의 이야기는 AI가 로봇과 만나는 ‘피지컬 AI’로도 연결됐다. 그러면서 ‘나노 로봇’을 만들고 그 안에 들어가는 소형 AI 모델과 그것을 제어하는 시스템의 만드는 것을 테스트 중이라고도 했다. 그렇게 인터뷰 말미, 김 대표가 이야기하는 위레이저의 미래는 ‘데이터의 랜드마크’였다.

“저는 향후 가까운 미래에 위레이저 자체가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당장은 물류 데이터를 보고 거래할 수 있는 곳을 한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어요.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기업들이 AI나 AI 에이전트 도입과 같은 AX(AI 전환)에 거부감을 없애는 거예요. AI 에이전트는 디지털 노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인 제약 업이, 내 옆에 두고 25시간 일을 시킬 수 있는 존재가 재택근무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웃음).”

출처 : 테크42(https://www.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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